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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1㎞에 미당의 시·국화 그리고 누님…
전북 고창 ‘안현 돋음볕 마을’
전주=김창곤기자 cgkim@chosun.com 입력 : 2007.02.23 00:12 / 수정 : 2007.02.23 09:07
- 가을마다 국화밭 수만평에서 내뿜는 짙은 향기가 온 마을을 덮는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안현마을은 미당 서정주(1915~2000)가 잠든 질마재 아래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주민들은 3년 전부터 마을 언덕배기에 미당과 그의 시를 기려 국화를 심고 ‘백억 송이 국화축제’를 열어왔다.
이 안현마을에 길이 1㎞의 벽화가 완성돼 마을 앞 도로(지방도 734호)를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벽화는 마을 입구에서 안쪽으로 담장을 타고 가다가 기와지붕으로 솟아오른다. 서울 송주철공공디자인연구소 회원 7명이 디자인에서 그림까지 6개월 동안 완성했다.
벽화에는 미당 시 속의 ‘국화’와 ‘누님’이 함께 등장한다. 국화는 지붕을 덮는 지름 5m의 황국에서 수㎝의 올망졸망한 들국화까지 수천 송이다. 누님은 곱게 노년을 맞고 있는 이 마을 김순애(67)·양옥순(65)씨가 모델이 됐다. 벽화는 5년 넘게 보존되는 도료로 만들었다.
- 벽화는 사시사철 미당과 그의 시문학관을 찾는 관광객들 발길을 붙들기 위한 ‘녹색농촌체험마을’ 가꾸기의 일환으로 그려졌다. 송주철디자인연구소는 작년 여름 이후 자원해 벽화를 그려주면서, 도시민 체험프로그램 아이디어까지 내놓았다.
주민들은 올봄부터 국화 심기, 국화를 이용한 차·베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 고창 명산품인 복분자 재배·수확·가공 체험과, 두부 만들기도 도입한다. 갯벌생태 체험과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2층을 올려 방문자 센터를 짓고, 마을 앞에 300평쯤의 주차장도 들였다. 내달까지는 빈집 5채도 정비할 예정이다. 방문자 센터와 빈집을 합치면 도시민을 50명 넘게 재울 수 있다. 국지호(49) 이장은 “지금까지 농림부와 고창군으로부터 1억원씩 후원받았고, 앞으로 주민과 출향인사들로부터 기금을 더 모아 체험·농산물직거래 등 공간을 확충하려 한다”고 말했다. 42가구 87명의 주민들은 이 마을 이름을 ‘안현 돋음볕마을’로 고쳐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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